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것을 두고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 잘되라고 심하게 질책하고 훈계한 것 같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윤 비대위원장도 국민이 우리 당에 회초리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며 "(윤 비대위원장에게) 실질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작더라도 민생 개혁을 열심히 해서 국민의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약 11개월 남은 상황인 만큼 이 지사는 민주당이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국민 삶에 도움이 되는 민생 개혁을 열심히 해서 국민의 삶이 실제로 바뀌게 해야 한다"고 했다.
윤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선 "짧은 기간이지만, (윤 비대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 이끌어갈 분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정말 낮은 자세로 국민이 원하는 바에 따라서 큰길로 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누가 먼저 면담을 신청했냐는 질문에 이 지사는 "내가 만나자고 했다. 새로 (비대위원장이) 되셨으니 신고해야지"라고 답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청소·경비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 토론회 이후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사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저로서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정말 반성해야 할 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체 변명이 있을 수 없다. 저도 민주당 정권의 일원으로 선거 결과에 통감한다"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어떤 게 도움이 되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정말 면목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