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사 자율성 강화, 고교학점제 등 학생 소질·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핵심 내용으로 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 방향이 발표됐다. 2024년 초등학교 입학생과 2025년 중·고교 입학생부터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이다. 이번 개정 작업에는 학생·학부모도 참여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코로나19 이후 사회 변화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미래교육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맞춤형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초등학교는 놀이 연계 학습을 지원하고, 지역·마을과 연계한 교과목 신설·선택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가 운영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학교는 서술·논술형 평가와 함께 각 지역·학교 여건에 맞는 동아리·스포츠클럽 활동을 확대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유치원-초등학교, 초등학교-중학교, 중학교-고등학교 등 연계를 고려한 통합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온라인 교육도 개선한다.
고등학교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 핵심이다. 대학에서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고, 지정된 학점(3년간 192학점)을 채워야 졸업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와 적성에 따라 자유롭게 수업을 듣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역량을 쌓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반적으로 에듀테크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혼합 수업을 활성화한다. 교과 학습주제와 관련 있는 원격수업, 학교 안팎에서의 학습 경험을 수업시수로 인정하는 방안 등이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학교·교사가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도 조정한다.
교육부는 온라인과 연계한 미래형 교과서도 개발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과 고교학점제에 적합한 미래형 교과서 개발 방안과 교과용 도서(국정·검정·인정) 구분 고시안을 올해 말 마련해 순차적으로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국정교과서는 2024년부터, 검정·인정교과서는 2025년 3월부터 적용된다.
세부적으로 2024년 초등 1·2학년, 2025년 초등 3·4학년과 중등 1학년·고등 1학년, 2026년 초등 5·6학년과 중등 2학년·고등 2학년, 2027년 중등 3학년·고등 3학년 순이다.
아울러 학생 의견 수렴을 강화하기 위해 '학생 및 지역특별위원회'(가칭)를 조직해 운영할 방침이다. 개정추진위원회와 함께 포럼·비대면 토론회·공청회·심의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광범위한 의견 수렴과 토론을 통해 이번 교육과정 개정 과정을 전 국민적 미래 교육 비전 합의의 과정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교육과정 개방화와 분권화, 개인 맞춤형으로 전환이 속도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