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장애인 지원이 ‘의무’에서 ‘상생’으로 그 의미가 탈바꿈하고 있다.
그간 기업의 장애인 지원은 봉사나 기부 차원을 넘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직접 고용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이 또한 의무 차원에서 이뤄지며 그 역할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상생 모델이 각광받는 분위기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범 사례로··· 행복모아 철탑산업훈장 받아
지난 15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한 ‘2021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정부포상을 받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행사에서는 최고의 영예인 철탑산업훈장이 조상욱 행복모아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조 대표이사는 SK하이닉스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행복모아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복모아는 창립 3년 만에 장애인 표준사업장 중 가장 많은 장애인 노동자를 고용했다.
조 대표이사는 방진복 제조 및 세탁을 주요 직무로 해 장애인을 채용해 왔으며, 최근 제과제빵 직무를 신규로 발굴해 중증장애인 고용을 추가로 확대했다. 그 결과, 행복모아에는 현재 456명의 임직원 중 400여명이 장애인이다. 이 중 중증장애인 근로자는 95%에 달한다.
이 같은 결과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애인 사업에 대해 적극 밀어준 것도 한몫했다. 최 회장은 앞서 “사회가 지속 가능해야 기업도 지속 가능하다”며 “장애인 고용이 안 되면 무조건 하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이 올해 초 SK텔레콤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전격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화려한 인기를 누리는 프로 야구단을 보유하기보다는 비인기·장애인 스포츠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방침이 매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기업 적극 활용··· “ESG 평가지표 될 수 있을 것”
SK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활용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회사의 성장 시너지도 찾고 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고용의무사업주(모회사)가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발행주식 총수(또는 출자총액)의 50%를 넘는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에서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모회사는 장애인고용부담금을 줄일 수 있고, 정부는 이 사업장에 대해 최대 10억원의 지원금과 고용장려금도 지원한다.
현재 112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15개사가 표준사업장 35곳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LG(10개), SK(7개), 롯데(4개), 삼성(2개), 네이버(2개) 등이 있다.
조호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국장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이 같은 긍정적인 프로그램이 확대되면 기업 문화와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 모두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장애균등지수(DEI)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지를 평가한다”며 “현재 한국형 장애균등지수(KDEI)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 이는 기업들의 ESG를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고용노동부(2019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상위 대기업집단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노동자는 3만99명으로, 전체 노동자 수 130만7208명 대비 장애인 고용률이 2.3%로 나타났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인 민간기업은 3.1%를 장애인으로 의무채용해야 하지만,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노법래 세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 유형별로 세분화된 취업지원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야 한다”며 “현재 중증장애인, 발달장애인 등 취약한 장애인 집단에 대한 집중적인 취업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경증장애인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간 기업의 장애인 지원은 봉사나 기부 차원을 넘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직접 고용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이 또한 의무 차원에서 이뤄지며 그 역할의 한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상생 모델이 각광받는 분위기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범 사례로··· 행복모아 철탑산업훈장 받아
지난 15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한 ‘2021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정부포상을 받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행사에서는 최고의 영예인 철탑산업훈장이 조상욱 행복모아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조 대표이사는 방진복 제조 및 세탁을 주요 직무로 해 장애인을 채용해 왔으며, 최근 제과제빵 직무를 신규로 발굴해 중증장애인 고용을 추가로 확대했다. 그 결과, 행복모아에는 현재 456명의 임직원 중 400여명이 장애인이다. 이 중 중증장애인 근로자는 95%에 달한다.
이 같은 결과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애인 사업에 대해 적극 밀어준 것도 한몫했다. 최 회장은 앞서 “사회가 지속 가능해야 기업도 지속 가능하다”며 “장애인 고용이 안 되면 무조건 하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강조한 바 있다.
최 회장이 올해 초 SK텔레콤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전격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화려한 인기를 누리는 프로 야구단을 보유하기보다는 비인기·장애인 스포츠에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경영방침이 매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기업 적극 활용··· “ESG 평가지표 될 수 있을 것”
SK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활용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회사의 성장 시너지도 찾고 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고용의무사업주(모회사)가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발행주식 총수(또는 출자총액)의 50%를 넘는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에서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에서 고용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모회사는 장애인고용부담금을 줄일 수 있고, 정부는 이 사업장에 대해 최대 10억원의 지원금과 고용장려금도 지원한다.
현재 112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15개사가 표준사업장 35곳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LG(10개), SK(7개), 롯데(4개), 삼성(2개), 네이버(2개) 등이 있다.
조호근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국장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이 같은 긍정적인 프로그램이 확대되면 기업 문화와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 모두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장애균등지수(DEI)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지를 평가한다”며 “현재 한국형 장애균등지수(KDEI)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 이는 기업들의 ESG를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고용노동부(2019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상위 대기업집단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노동자는 3만99명으로, 전체 노동자 수 130만7208명 대비 장애인 고용률이 2.3%로 나타났다.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인 민간기업은 3.1%를 장애인으로 의무채용해야 하지만,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노법래 세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애 유형별로 세분화된 취업지원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야 한다”며 “현재 중증장애인, 발달장애인 등 취약한 장애인 집단에 대한 집중적인 취업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증장애인 고용률은 경증장애인의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