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전고점 가까운 코스피...3200선 안착할까

[유대길 기자, [e-mail]]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박스피 탈출 기대감을 실현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지난 2거래일 연속 장중 3200선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29포인트(0.13%) 오른 3198.62로 장을 마쳤다. 3200선으로 장을 연 코스피는 긴 시간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막판 힘을 내면서 3200선을 일시 회복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극적인 모습은 바로 전날에도 나타났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9%(2.87포인트) 오른 3185.25로 출발, 장중 한때 3200선을 회복했다. 사상 최고치 근접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막판 주춤세로 3200선을 수성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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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선에 안착할 듯 말 듯한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박스피 상향 돌파가 임박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1분기 기업실적이 대체로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웃돌았고, 시장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도 기업이익 증가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란 관측이다. 

김종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는 소위 박스권 구간을 돌파할 것이란 생각"이라며 "우리나라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고 실적 개선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는 게 결정적"이라고 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물가 상승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반영하기 때문에 기업이익에 긍정적"이라며 "낮아진 기업 재고율,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 기업이익 개선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기업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재고율을 낮추고 있다. 아직 주춤한 민간 소비도 경기 부양책, 백신 보급 등에 따라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 지표 개선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68포인트(0.48%) 오른 3만4200.6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5.05포인트(0.36%) 오른 4185.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58포인트(0.10%) 상승한 1만4052.34에 장을 마쳤다.

시장이 우려하는 금리 인상도 급격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김종원 팀장은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에도 불구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 수준"이라며 "당분간 금리는 완만한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물가지표가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게 되는데, 지표가 예상보다 급등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금리인상을 우려할 필요는 많지 않다는 얘기다. 

 

안소은 연구원 역시 "연초부터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조기긴축 여부에 이목이 쏠려 있는데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연내 경제지표 회복 강도에 따라 연준 스탠스의 미세 조정 가능성은 열어둬야겠지만, 실질적 정책 변경 이행까진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물가급등, 자금유출을 우려한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유동성 여건을 좌우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는 줄곧 테이퍼링·금리인상이 시기상조란 입장을 전달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며 실질적인 경기 회복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