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가 식음료 포장 용기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과 포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식업체들은 친환경 용기 개발과 적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3조원으로 추산된다. 2년 전인 2017년(15조원)과 비교하면 53%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 시장 규모가 24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에 외식기업들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용기 도입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이날 ‘빨대 없는 음료컵’을 도입했다. 기존 매장에 비치됐던 플라스틱 빨대는 소진 시까지만 비치한다. 향후에는 반드시 필요로 하는 고객에게만 요청 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빨대 없는 음료컵 도입을 통해 노브랜드 버거 매장에서만 연간 600만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도 지난달 전국 매장에서 빨대가 있던 자리를 없애는 ‘빨대 은퇴식’을 진행했다. 맥도날드는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도입했다.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지난 5일 새로운 음료 용기 ‘던캔’을 도입했다. 던캔은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됐다. 고객이 주문하는 동시에 매장에서 메뉴를 바로 제조한 뒤 던캔에 제품을 담아 완벽히 밀봉한다. 일반 컵으로 즐겼을 때에 비해 제품의 온도와 맛, 향을 유지해 준다.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춘 다회용기 이벤트도 등장해 이목이 쏠린다. 남다른감자탕은 SGC솔루션 글라스락과 함께 ‘남다른 픽업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남다른감자탕 매장에서 ‘글라스락 픽업용기’ 등 유리 용기를 포함한 다회용 용기를 지참해 포장 주문하면 전 메뉴를 1000원 할인 받을 수 있다.
발열 용기를 활용한 업체도 있다. 외식기업 동경의 갈비전문브랜드 송추가마골은 발열 용기를 이용해 구이 메뉴도 배달하고 있다. 이 용기는 물 한 컵이면 따뜻하게 데워지는 발열 도시락 형태다. 물 한컵 정도를 발열제가 담긴 발열 용기에 부으면 온도가 상승하는 원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플라스틱 일회용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전 산업에 걸쳐 화두가 되는 만큼 기업들의 친환경 포장재 도입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