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직접 나섰다. 앞서도 북한은 2018년 평창올림픽 직전 극적으로 참가 의사를 밝힌 만큼 IOC의 접촉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김일국 북한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겸 체육상과 7월 도쿄 올림픽 참가를 요청하기 위해 통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흐 위원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 때도 개최 한 달을 앞두고 북한의 참가를 적극 유도해 '제15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당시에도 두 사람은 공식 소통 채널이었던 만큼, 북한이 도쿄올림픽 참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향후 북한이 전향적으로 도쿄올림픽 참가를 결정할 경우 오는 5월로 논의 중인 한·미 정상회담과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쿄올림픽을 한·일 관계 개선은 물론 북한 문제를 풀 수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올해 열리게 될 도쿄올림픽은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그리고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한국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남북 단일팀과 남북 공동입장 등을 추진하는 방안 등을 구상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가 풀리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던 것처럼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무드를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 관련 문제는 IOC와 NOC 간 논의할 사안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아가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