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장전쟁 '아프간 전쟁' 끝나나…바이든, 14일 미군 철수 계획 발표

2021-04-1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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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테러' 20주년인 9월 11일까지 철수 목표

트럼프-탈레반 합의 5월 1일보다 4개월 지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수 기한은 오는 9월 11일까지로, 9·11테러 발생 20주년 되는 날이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진=로이터통신]


미국의 최장기 전쟁인 아프간 전쟁은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무장조직 알카에다의 동시다발적 테러로 촉발됐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4일 아프간 주둔 미국 철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적 해결 방안이 없고, 우리가 거기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견해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군 2500명을 철수할 계획”이라며 “가능하면 그 전에 아프간 미군을 제로(0)화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미국이 나토 동맹과 협의해 안전하고 질서 있게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병력 철수 후 아프간에 남게 될 유일한 미군은 외교관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프간에 남게 될 미군의 수는 미정이라고 다른 당국자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14일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결정을 설명할 예정이다.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미국 철수 예정 일자 결정이 확정되면,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앞서 탈레반 반군 세력과 합의한 철수 시한(5월 1일)을 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미국이 5월 1일 철수 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아프간에서 외국 군대에 대한 적대행위를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신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 철수 계획은 5월 1일 이전에 시작될 것이고, 마감일인 9월 11일 훨씬 이전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미군 철수 시한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언급,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미국 내에선 트럼프 전 정부가 정한 철수 시한은 아프간 현지 상황을 고려한다면 지켜지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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