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與, '조국 사태' 격돌...윤호중 "이미 지난 일" vs 박완주 "조국 금기하는 건 부당"

2021-04-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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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윤호중 "검찰총장이 대통령 인사 개입한 사건"

'비문' 박완주 "젊은층, 공정에 대한 의심 가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왼쪽), 박완주 원내대표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제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윤호중·박완주 의원이 '조국사태'를 놓고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놨다. 두 의원 모두 조국사태가 불공정했고, 4·7 재보궐선거 패인 중 하나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세부적으로는 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윤 의원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초점을 맞춰 '검찰총장의 부적절한 인사개입 사건'이라고만 언급했다. 반면 당내 비주류인 비문계 박 의원은 조 전 장관 가족의 입시 특혜 문제로까지 시야를 넓혀 애초 문재인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조국사태'와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든 가족사와 일상사가 모두 다 정의롭고 국민이 보기에 반드시 공정했다고만 보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조 전 장관 문제는 국가의 범죄 수사 업무를 총괄해서 책임지고 있는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한 부적절한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저희 당은 당시 많은 논란이 거듭된 끝에 대통령이 임명한 조 전 장관을 지키는 데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국민, 특히 20~30대 청년층의 비난도 샀다"며 "(조국사태가) 당이 대단히 힘든 과정을 겪은 원인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은 "그러나 이 사건은 이미 1년 반 전 진행된 사건"이라며 "그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총선을 통해서 충분히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조국사태가 재보선 패배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라는 의미로 읽힌다.

반면 당내 비주류인 박 의원은 조국사태에 대해 윤 의원과는 조금 다른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조국사태 관련, "가족사지만 문재인 정부의 기치로 세운 공정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큰 영향을 준 건 사실"이라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엄마 카드, 아빠 카드라고 하는 민감한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해 '사실 공정하지 않다', '과도하다'고 의심 가게 했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통해서 극복됐지만 젊은층이 공정에 대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최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조국사태에 반성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이후 강경 지지자들이 폭탄 문자를 보내는 등 공격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와 평가, 혁신에 대해서는 성역이 없다고 본다"며 "조국사태 자체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당내 문화는 옳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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