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윤호중·박완주 의원이 '조국사태'를 놓고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놨다. 두 의원 모두 조국사태가 불공정했고, 4·7 재보궐선거 패인 중 하나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세부적으로는 미묘한 견해차를 보였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윤 의원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초점을 맞춰 '검찰총장의 부적절한 인사개입 사건'이라고만 언급했다. 반면 당내 비주류인 비문계 박 의원은 조 전 장관 가족의 입시 특혜 문제로까지 시야를 넓혀 애초 문재인 정부가 내세웠던 '공정'의 가치가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저희 당은 당시 많은 논란이 거듭된 끝에 대통령이 임명한 조 전 장관을 지키는 데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국민, 특히 20~30대 청년층의 비난도 샀다"며 "(조국사태가) 당이 대단히 힘든 과정을 겪은 원인이 됐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은 "그러나 이 사건은 이미 1년 반 전 진행된 사건"이라며 "그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총선을 통해서 충분히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조국사태가 재보선 패배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라는 의미로 읽힌다.
반면 당내 비주류인 박 의원은 조국사태에 대해 윤 의원과는 조금 다른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조국사태 관련, "가족사지만 문재인 정부의 기치로 세운 공정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큰 영향을 준 건 사실"이라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엄마 카드, 아빠 카드라고 하는 민감한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해 '사실 공정하지 않다', '과도하다'고 의심 가게 했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통해서 극복됐지만 젊은층이 공정에 대한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최근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조국사태에 반성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낸 이후 강경 지지자들이 폭탄 문자를 보내는 등 공격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관계와 평가, 혁신에 대해서는 성역이 없다고 본다"며 "조국사태 자체를 논하는 것이 금기를 넘는 것처럼 하는 당내 문화는 옳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