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은 범죄분석관 4명이 김태현의 진술과 범행 방식 등을 바탕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간 경찰이 김태현을 면담하면서 모은 구술 자료를 프로파일러들이 분석하는 방식으로 사이코패스 성향 분석이 이뤄진다. 프로파일러들은 자료를 평가하고 토의하면서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사이코패스 검사에는 PCL-R(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이 이용된다. 이 검사는 대인관계나 정서성, 사회적 일탈 여부를 확인하는 20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40점 만점에 24점 이상이 나오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사이코패스 여부를 결론이 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다만 사이코패스 여부는 형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경찰은 "범행 동기나 재범 가능성을 판단해 유사한 범행을 막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된다"고 말했다.
김태현의 여죄 여부도 수사를 이어간다. 세 모녀 살인 범행 과정에서 추가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 다른 피해자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태현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파일자료, 게임 접속 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북부지검은 전날 “송치된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에 대해 형사2부(부장검사 임종필)에서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김씨는 인권감독관, 주임검사의 면담을 거친 후 동부구치소에 입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된 A씨와 1월 다툼이 있었고, 이후 A씨가 김씨의 연락을 차단하고 만나주지 않자 스토킹을 시작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사건 당일 A씨 거주지 인근 PC방에 잠시 들러 화장실을 이용한 뒤, 마트에서 범행 도구인 흉기를 훔쳐 이후 퀵서비스 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자택에 침입했다. 혼자 집에 있던 A씨의 여동생과 뒤이어 귀가한 어머니, A씨를 차례로 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