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구 증가와 소득 수준 향상으로 육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한 나라다. 1인당 육류 소비량은 2000년 31.9kg에서 2018년 53.9kg으로 연간 2.96%씩 증가했다. 소고기는 8.5kg에서 12.7kg, 돼지고기는 16.5kg에서 27kg, 닭고기는 6.9kg에서 14.2kg으로 소비량이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육류 소비 지출액도 2006년 3만3029원에서 2019년 4만8712원으로 증가했다. 육류 소비 지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고기다. 그다음 돼지고기, 닭고기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육류 소비 증가세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1인 가구와 자녀가 없는 2인 가구, 주 52시간 근무제도 시행 등 사회적인 요인들 때문이다.
현재 육류 소비를 주도하는 연령대는 40~50대다. 2019년 기준 가구주의 연령이 50대인 가구의 월평균 육류 소비 지출액은 5만883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가 5만4727원, 60대 이상이 4만9858원을 기록했다. 30대는 3만9054원, 20대 이하는 1만2299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가구주 연령이 40~50대인 가구는 가구원 수가 많고 소득 수준이 높아 육류 소비 지출이 많지만 20대 이하 가구는 가구원 수가 적고 소득 수준이 낮아 육류 소비 지출액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30대 가구는 소득 수준은 낮지 않지만 1인 가구 비중이 높아 지출액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분석했다.
가구원 수로 보면 1인 가구의 육류 소비 지출은 2인 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인 이상 가구의 육류 소비 지출액은 8만3149원으로 가장 높았고, 4인 가구 7만1020원, 3인 가구 6만760원, 2인 가구 5만657원 순이었다. 가구원 수가 1명 늘어날 때마다 1만원가량의 추가 지출이 발생했다.
그러나 1인 가구의 지출액은 1만9566원으로 2인 가구와의 지출 차이는 3만원 이상 벌어졌다. 특히 가격대가 높은 소고기에서 지출액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2019년 기준 5인 이상 가구는 3만7459원을 소고기 소비에 사용했지만 1인 가구는 9821원으로 3.8배 차이를 보였다. 2인 가구의 지출액 2만6934원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1인 가구의 경우 2인 이상 가구의 1인당 지출액보다 육류 소비 지출액이 현저하게 낮았다"며 "이러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소고기에서 두드러지는데 향후 1인 가구가 늘어나면 육류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