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은 오전 8시 30분 충렬사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한 후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당선증을 수령하고 취임식에 자리했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의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된 취임식은 취임 선서와 취임사, 새로운 시장에게 바라는 시민 당부를 담은 영상 상영 순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8일 비대면으로 치러진 취임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340만 개의 소망과 희망을 모아 저에게 맡겨진 책임과 소명을 다하겠다"며, "도시 발전의 궁극적 목표는 시민 행복, 다시 태어나도 또 부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미래를 만들겠다"고 취임의 각오를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은 6·25전쟁에서 나라를 건져낸 곳이다. 기적 같은 산업화의 주축이었고 민주화의 성지다. 부산의 이 자랑스러운 전통 위에 이제 부산을 행복지수 세계선진도시로 만드는 데 시정의 궁극적 목표를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삶의 질 선진화와 경제 선진화를 위한 강력한 윤리적 기반이 공정과 신뢰다. 이 공정의 가치와 신뢰의 가치가 구현되도록 시정을 펼치겠다"고 한 뒤, "부산 시정이 공정한 시정이라는 생각, 소통이 살아 있는 시정이라는 생각, 공감을 중시하는 시정이라는 생각이 꼭 들도록 하겠다"고 시정 방향을 제시했다.
박형준 시장은 자신이 내 놓은 공약에 대한 실현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자리, 주거, 여가, 학습, 문화, 복지가 균형 있게 장착되는 삶의 질 도시, 창의적 시장경제의 활력이 넘치는 경제적 선진도시, 높은 문화예술의 힘과 두터운 복지가 함께 하는 건강체육 천국도시, 맘 편한 출생, 행복한 육아, 장애인이 살기에 불편함이 없는 배리어 프리 도시 부산을 만들 것이라 말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혁신을 위해 행정 방향을 소극행정에서 적극 행정으로, 인허가 행정에서 기획 행정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현장에 전문성이 있고 좋은 정책은 현장에서 나온다"며, "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현장의 전문성을 개방적으로 수용하며 행정이 문제 해결의 촉진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 공무원들의 우수함과 잠재력을 높이 사면서, "공무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하겠다. 공무원들이 공적 열정으로 무장하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 팔 걷어붙이고 뛰도록 하겠다. 불법과 비리가 없는 한 적극 행정을 펼치다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이 병풍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시장은 자신의 정치 철학인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시민들의 뜻을 모아 시정을 결정하며, 찬반이 갈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공론화 절차를 거쳐 신속한 결정을 이끌어 내겠다. 민주정치는 설득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다. 그 중심에 소통과 공감이 있다. 말이 통하는 시정, 말이 통하는 시장이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최근 부산 전역에 퍼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는 4차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코로나 위기 극복 비상대책회의를 꾸려 당사자와 전문가가 모여 대안을 찾고 정책을 결정·집행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치를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정은 축적의 성과이며 긍정적 축적물은 계승해야 한다"며 "전임 시장이 추진하는 일을 무조건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고 말했다.
그는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임기지만 새로운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드리고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겠다. 위대한 부산시민과 함께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취임사를 밝혔다.
한편, 취임 첫날 상징적 의미를 갖는 공식 1호 결재 건으로 '코로나19 위기 소상공인 지원대책' 문서를 채택했다. 박형준 시장이 선거 공약을 통해 밝힌 것처럼, 위기에 빠진 소상공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소상공인 지원책을 시정 중점 과제로 선정해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