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코스피 지수가 32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실적의 바로미터인 거래대금이 역대 최고수준을 경신한 게 이유다.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267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3억원)에 비해 2488.8%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삼성증권이 2480억원(1028.7%)으로 뒤를 이었고, NH투자증권(2648억원)이 392.1%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미래에셋증권(3257억원, 134.9%), 메리츠증권(1870억원, 29.2%) 순이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작년 1분기 167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361억원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흑자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10월 평균 거래대금은 20조9380억원, 11월 27조9795억원, 12월 33조4881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고 올해 1월의 경우 42조2492억원으로 사상 첫 4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보이는 회사들이 있을 정도의 호실적을 예상한다”면서 “연초 거래대금과 증시가 급등했을 때 리테일과 트레이딩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익과 3월 금리 상승으로 인한 운용손익 감소는 배당수익으로 어느 정도 상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이어가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브로커리지 관련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전분기에는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과 영업외비용에 평가손실과 손상차손을 반영한 반면 1분기에는 특별하게 반영될 손실이 없어 전분기대비 기저효과도 이익증가에 한몫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신용거래융자도 증권사들의 추가 이익을 더해주는 요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2조2354억원으로 작년 4분기 19조2213억원 대비 15.68%가 증가했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잔액도 18조721억원으로 작년 4분기(16조5012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늘었다.
다만 1분기를 고점으로 2분기부터 이익은 점차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상승, 금리 하락이 지속돼야 이익의 추가 성장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추가 유동성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고 있어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2분기 이후로는 이익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