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인 김태현에 대해 언급했다.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 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수정 교수는 "(김태현이) 이틀씩이나 그 집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생존을 하는 등 일반적 행동 패턴과는 상당히 달랐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범죄자 패턴과는 다르다고 말한 이 교수는 "아마 상당히 냉혈한적인 특성이 틀림없이 있었던 것 아니냐 생각한다"며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자포자기해서 발각될 때까지 그냥 시신 곁에서 성취감 혹은 승리감을 즐기는 것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탐욕을 충족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탐욕'에 대한 질문에 김 교수는 "섣부르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렵다. 시신 옆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또 다른 어떤 자기만의 욕구를 충족시켰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는 제기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사람인 건 분명해 보인다며 사이코패스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김태현의 학창 시절 친구였다는 B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증언했다.
김태현은 지난해 12월 온라인게임 이용자 대면모임에서 A씨를 처음 만난 후 스토킹을 해왔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차단을 당하자 앙심을 품은 김태현은 A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
범행을 저지르기 전 김태현은 휴대전화로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을 찾는 등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특히 사건이 일어나기 35분 전에도 A씨가 일하는 단골 PC방에 들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달 23일 김태현은 물품 배송 기사로 위장해 집에 혼자 있던 피해자 A씨 여동생을 살해한 후 5시간 뒤 귀가한 A씨 모친을 살해했다. 그는 그로부터 1시간 뒤 집에 온 A씨를 살해하는 끔찍한 일을 벌였다.
살인 후 사흘간 시신과 함께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밥과 술을 챙겨 먹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고, 25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김태현은 자해로 목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수술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