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치받] 與 “吳, 내곡동 증언 추가로 나와”…野 “KBS가 선거운동”

2021-04-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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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4.2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지난 2005년 오 후보가 내곡당 땅 측량 작업을 방문했다는 관련자의 증언을 토대로 ‘거짓말’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해당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KBS를 겨냥, 민주당과의 밀약설을 제기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말이었다는 게 또 한번 드러났다. 오늘 보도에서 점심을 했다는 식당 주인이 내곡동 땅 측량일에 오 후보를 봤다고 상세히 증언했다”고 했다.

김 대행이 언급한 보도는 당시 생태탕집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설명한 것이다. A씨는 ‘경작인 김씨는 2005년 6월 측량이 있었던 날 오 후보 장인, 그리고 오 후보와 함께 생태탕을 먹었다고 주장하는데 기억하나’란 질문에 “네. 오셨다.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이가 좀 드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오 후보는 잘 생겨서 더 기억이 난다”며 “김씨 그분이 주방에 오셔서 오 의원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맛있는 것 좀 부탁한다고 하셨다”고 했다.

김 대행은 “오 후보가 대체 뭘 숨기려고 이렇게 집요하게 거짓말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공직후보자의 거짓말은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에 출마한 후보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건 후보직 사퇴할 정도의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반박했다. 내곡동 땅 측량 입회 여부는 사건의 본질과 전혀 관계없다는 것이다. 내곡동 땅 특혜 의혹의 본질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재직하던 시절 보금자리주택지구 선정에 선정했느냐의 여부이며, 측량에 입회했다고 주장하는 2005년 당시엔 서울시장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는 것.

더 나아가 의혹 보도를 줄기차게 이어가고 있는 KBS를 겨냥, “민주당과 KBS 제보자 사이에 모종의 밀약이 있지 않을까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부분이 검찰조사에서 명백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권여당과 공영방송이 사실상 원팀을 이뤄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며 “중심엔 KBS, MBC가 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사찰 연루 의혹, LCT 의혹, 내곡동 의혹 등 민주당이 야당 후보를 공격하는 거의 모든 핵심 쟁점들은 KBS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며 “그걸 민주당이 받아 이슈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뢰성을 검증하기 어려운 증인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증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민주당이 받아서 여론몰이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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