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일 만에 또 평양 주택건설현장 시찰...'애민 지도자' 행보

2021-04-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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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권논란·​코로나19 경제난 등 의식...민생챙기기 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 시내 보통강 강변의 주택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주택 조감도를 보며 당 간부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도심인 보통문 옆에 조성 예정인 고급주택 단지 건설 현장을 다시 방문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달 25일 주택단지 건설 현지를 지도한 후 6일 만이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문제를 비판하는 가운데 민생현장을 연달아 찾은 것은 '애민 지도자'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올해 1만 세대, 2025년까지 5만 세대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사일 도발 등 대외 정치와 별개로 민생 현생현장 지도는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기며 중요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보통강 강안 다락식주택구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비서들과 함께 또다시 공사장 현지를 돌아보셨다"면서 "현장을 차지하고 있는 시공 단위들의 전개 모습을 돌아보시며 시공 분담구역을 요해(파악)하셨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시찰 일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이튿날 보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31일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800세대 다락식주택구건설은 새로운 형식의 주택들로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고 인민들에게 발전된 생활환경과 조건을 제공해주려는 당 중앙의 구상과 의도가 비껴있는 대상건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같은 헌신과 완강한 실천으로써 우리 당의 원대한 수도건설정책을 관철해 나가야 한다"며 "속도전·실력전에서 도시주택건설의 본보기적 경험을 창조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절실한 문제의 하나인 주택건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평양시 5만 세대 건설과 함께 지방건설에서도 변혁적인 실천을 이룩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짧은 기간에 반복해서 평양 시내 주택건설 현장을 시찰한 것은 주택난 해결 등 직접 주민들의 삶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인권비판 확산에도 불구하고 평양주택건설 민생현장 현지지도는 내치와 외부를 분리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주택건설을 본보기로 지칭하고 지방건설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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