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5개월만 한·일 국장급 회의 개최...위안부 판결 등 논의

2021-03-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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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실무 협의 채널 개선...위안부·일본교과서·원전수 등 논의

정의용 "한·일 외교장관회담 조기 희망"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5개월만에 국장급 협의를 진행한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상렬 아시아태평양국장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협의를 위해 이날 일본으로 떠났다. 이 국장은 4월 1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양 국장의 이번 만남은 고위급 실무 협의를 위한 채널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협의에선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및 위안부 배상 판결, 일본의 수출규제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국장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담긴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가 30일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서도 항의할 방침이다. 이 국장은 전날 오후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담긴 일본 교과서의 왜곡된 기술을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내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우려를 표한다"며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적으로도 우리 영토가 분명하다는 점을 확실히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 장관은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실도 왜곡·은폐하는 행위가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의 말씀도 드린다"며 "위안부 문제는 전시 여성의 인권 유린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인식 하에 역사 교육에 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협의에선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등 고위급 교류도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 정 장관은 "개인적으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런 일본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 우리 아태국장이 오늘 일본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4월 말 미국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되는데, 양국이 이를 계기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장관은 지난 2월 9일 취임 후 미국,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오는 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도 앞두고 있지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는 통화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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