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끝·ESG 시작....2분기 '지속가능경영' 속도 붙는다

2021-03-3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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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부터 국내 철강·정유·화학 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본격화된다.

올해 초 각 기업들이 제시한 ESG경영 관련 안건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실행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한화그룹은 전문조직을 설립하고 그룹 차원의 ESG경영에 힘쓴다. 포스코, 현대중공업그룹 등은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하고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에 나섰다. 

SKC는 그린 모빌리티 전문회사로 기업정체성을 바꾼다. 에쓰오일은 ESG경영의 본격적인 시작을 위해 신사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사명도 바꾼 ESG경영 의지...그룹 차원 지속가능경영 강화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 주요 철강·정유·화학 기업들의 주총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SK그룹의 각 계열사들은 주총이 끝남과 함께 구체적인 ESG경영 전략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SK그룹 지주사 SK(주)는 지난 29일 주총을 통해 사명을 ‘SK Inc.’로 바꾸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올해부터 투자전문회사로 혁신하겠다는 뜻을 담은 결정이다. 또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의 전문가치투자자로 진화하겠다는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도 공개했다.

30일 주총을 개최한 SKC와 SK가스도 각각 ESG경영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과 함께 세부계획을 밝혔다. 이완재 SKC 대표는 “SKC를 그린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문회사로 기업 정체성을 탈바꿈한다”며 “글로벌 수준 이상으로 거버넌스를 혁신하고 SKC의 아이덴티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C는 이사회에 ESG·인사·내부거래 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사회 내 모든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을 통과했다.

SK가스 주총에서도 ESG거버넌스 개선 및 안건의 충분한 검토를 위해 이사회 소집통지 기간을 기존 5일에서 7일 전 통보로 변경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29일 SK서린빌딩에서 개최된 SK㈜ 제30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장동현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정관 변경으로 ESG경영 기틀 마련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는 29일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를 신설을 결의했다. 위원회는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위원회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총에서 ESG 관련 안건이 통과함으로 2분기부터는 구체적인 ESG경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 주총에서는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과 △전기차 충전사업 △캐릭터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라이선스업 △유류 제품 외 상품, 서비스에 대한 도소매 및 중개업 조항을 신설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됐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관 변경 안건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우·권오갑 ‘2기 체제’에 힘 받는 탄소저감 ESG

지난 12일 주총을 통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포스코는 탄소저감을 위한 수소사업과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1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3자 간 ‘수소분야 연구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해외 그린수소 생산부터 도입, 활용을 위한 기술개발 및 사업 협력을 통해 수소 사업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9일에는 독일 RWE사로부터 탄소중립 LNG 6만4000톤을 도입하면서 ESG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5일 권오갑 회장의 현대중공업지주 연임이 결정되자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정유사업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수소 밸류체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ESG경영 일환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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