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북·미 정상의 만남…백악관 "바이든, 김정은 만날 의향 無"

2021-03-30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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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바이든, 대북 접근방식 상당히 다를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FP(왼쪽)·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면 만남 성사 기대가 한층 낮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없다는 것을 미국 백악관이 재확인하면서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 외교전에 김 위원장과 만남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바이든)의 접근방식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을 그의 의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를 정상회담으로 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톱다운(Top down·하향식)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재확인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상승한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 ‘비핵화’ 조건의 북한과의 외교적 해결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와 관련해 “비핵화라는 최종 결과 위에 조건 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외교 및 동맹과의 조율을 통한 비핵화 해법 모색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후보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식 북한 문제 접근 방법에 날을 세우며 자신은 아무런 조건 없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22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김 위원장의 핵 능력 축소 동의를 조건으로 하는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공식 출범 이후 현재까지 대북정잭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키 대변인은 지난 26일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며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일 외교실장 회의에서 대북정책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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