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실장급 이상 정례 주요 간부회의에서 "최근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적 혐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대한 혐오범죄 증가는 바로 미국 내 우리 동포들에 대한 안전의 문제"라면서 "우리 정부는 이에 큰 관심을 갖고, 동포들의 피해 예방과 안전을 위해 미국 정부 각급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잇따른 혐오범죄로 인해 커다란 충격을 받은 우리 동포사회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다시 한번 깊은 위로를 전하며, 혐오와 폭력에 침묵하지 않고 단호히 맞서는 미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 적극 지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지난 17~18일 방한 사실을 언급,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도 이와 관련해 협의를 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존중과 존경을 받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맞서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파 및 마사지숍 3곳에서는 20대 백인이 총기를 난사해 한인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졌다. 희생자 중 6명은 아시아계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시애틀 남부 한 스파에 강도로 추정되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남성 2명이 총격을 가해 아시아계 남성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
20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북부 나이스타운 인근에 있는 한 식당 안팎에서 150명가량이 모인 불법 파티 도중 총격 사건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같은 날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 21살의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당했다.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도 20대 시리아계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에릭 탤리(51) 경관 등 모두 10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