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SK텔레콤 수장으로 취임한 후 4년을 맞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임기 3년을 마쳤지만, SK텔레콤은 박 대표를 재선임(임기 2020~2023년)했다. SK텔레콤의 견실한 성장을 주도하고 빅테크 기업으로 향할 기반을 닦은 박 대표에게 주주들이 무한신뢰를 보낸 것이다.
박 대표는 인수·합병(M&A)통으로 불린다. 그동안 신세기통신과 하이닉스 인수를 이끌었는데, 신세기통신 인수 이후 SK텔레콤은 1위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2019년) 대비 74.3% 증가해 1조5005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임기 중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 ADT캡스 인수, ADT캡스·SK인포섹 합병도 이끌었다. 실제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 합병 이후 인터넷방송(IPTV) 가입자 증가로 지난해 매출 3조71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최근에는 G마켓, 옥션, G9를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이 이베이를 인수할 경우 네이버, 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시장 ‘빅3’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17년부터 실적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입증했다. SK텔레콤의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366억원으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SK텔레콤 역대 최고 매출(17조7437억원)을 기록했으며, 투자회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SK텔레콤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끈 박 대표의 연봉도 급상승했다. 취임 첫해 연봉 7억8100만원으로 시작해 2018년 35억600만원, 2019년 45억3100만원, 2020년 73억8000만원을 받았다. 불과 4년 만에 연봉이 10배 가까이 올랐다.
박 대표의 올해 최대 목표는 자회사 기업공개(IPO)다.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 11번가, 웨이브, 티맵모빌리티를 순차적으로 기업공개 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기업공개가 궁극적으로 SK텔레콤의 가치를 끌어올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초협력의 일환으로 국내 굴지의 IT 기업들과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 삼성전자와 ‘AI R&D 협의체’를 결성했고 3사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첫 초협력 결과물인 ‘팬데믹 극복 AI’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AI를 도입해 빅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는 미래전략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신년사에서 밝힌 ‘빅테크 리더십’ 계획을 구체화하는 차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는 AI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AI 기반의 빅테크 컴퍼니로의 진화를 가속화하고 사상 최초 매출 20조원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