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 치료와 관련해 임상을 진행 중인 업체는 14곳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허가된 코로나19 치료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시비르)'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두 개뿐이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인 'GC5131A'의 허가 신청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31일 GC5131A의 임상 2상 시험 대상자에 대한 투약을 마쳤고, 이후 관련 데이터를 분석 및 정리해 왔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담긴 면역 단백질(중화 항체)을 분획해 만든 제제다. 해당 바이러스 완치자의 혈장에서 중화항체만 추출하면 신속하게 치료제를 생산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C녹십자 측은 올해 1분기 내 분석을 마친 후,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췌장염 치료제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2/3상을 하고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호이스타정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도 병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기존 80여명에서 1000여명으로 임상 대상을 대폭 늘리고 추가 임상을 진행하는 등, 식약처 허가 신청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호이스타정은 먹을 수 있는 경구치료제로 개발된다는 점에서, 허가될 경우 복용 편의성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갖출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B형 간염 치료제인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를 약물 재창출 방식을 통한 치료제로 개발 중에 있다. 이미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은 마무리한 상태이며, 내달 안에 관련 데이터 정리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신풍제약, 동화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이뮨메드, 녹십자웰빙 등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