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매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 은행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 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는 다음달 초부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 상승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고 은행주 상승을 촉발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1.7%를 상회하고 있어 단기에 추가로 상승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모멘텀에 이어 실적 모멘텀까지 부각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행주 실적이 시장 추정치 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자리잡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은행 NIM이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2분기에는 0.0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NIM은 지난 2018년 2분기 고점 이후 최근까지 하락하기만 했는데 지난해 4분기 일부 은행의 NIM이 처음으로 개선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의미있는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이 사실상 '이익공유제'의 일환으로 오는 7월부터 서민금융 재원에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출연할 가능성이 커진 것과 관련한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만큼 향후 정무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도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부담 금액은 자기자본의 0.05% 수준으로 시장에서 우려했던 것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이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지주 연간 예상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데다 손실처리 여부도 확정적이지 않지만 규제 요인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는 아무래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