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18일 치러질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문·이과 통합, 선택과목 도입 등 변화가 많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한 차례 혼란을 겪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과 N수생들은 여전한 위험과 불안감 속에서 분주해졌다. 특히 국어·수학 등 주요 영역도 과목을 골라 시험을 봐야 해 복불복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국어·수학 영역도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 전년도까지는 탐구·제2외국어 영역에서만 과목을 선택하면 됐는데 올해는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 수능에서는 단연 수학 영역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동안 문·이과 계열에 따라 나뉘던 수학 가형·나형 구분이 없어지고, 대신 '수학Ⅰ·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한다. 그리고 '확률과 통계'이나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전체 문항에서 공통과목은 75%, 선택과목은 25% 비율로 출제한다. 최종 점수는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각각 표준점수를 내 배점 비율에 따라 합산하는 방식이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통과목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하기 때문에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선택과목 적용 영역이 확대된 자체로 유불리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항)이 공통·선택과목 중 어디에서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며 "실력이 아닌 외적 변수 비중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수학은 총 30문항 중에 객관식 마지막 문항인 21번이, 나머지 주관식 문항 중에는 29번·30번이 킬러 문항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공통과목 문항이 22개고, 선택과목은 나누어지다 보니 킬러 문항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어느 선택과목에 수험생이 몰리는지도 표준점수 산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어영부영하지 말고 스스로가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해 매진하는 게 가장 좋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과 학생들이 특히 (선택할 때)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