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 오창희)가 19일 "여행업계 재난지원금을 집합금지 업종 이상에 준하는 수준으로 상향 지원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간곡히 호소했다.
지난 2월과 3월 청와대와 민주당사, 국회 앞으로 나가 기자회견과 릴레이 시위를 통해 여행업 생존 지원을 요청해온 KATA는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및 예결위 소속 의원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재난지원금 조정 필요성과 근거를 제시했다. 이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결을 앞두고 예산반영을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2월부터 방한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주요 방한국과의 사증면제협정과 무사증 입국을 잠정 정지 조치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 영업환경은 날로 악화해갔다.
빚더미로 쌓이는 고정비를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사업자들은 휴업 또는 폐업의 단계를 밟고 있는가 하면, 이마저도 힘든 이들은 택배 배달원, 대리기사 등으로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 여행사를 비롯한 다수 여행사는 ‘구조조정’까지 하며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KATA는 "제한적이고 일시적으로 영업을 제한받고 있는 체육시설과 유흥업소,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등에는 집합금지 또는 제한업종으로 분류하면서도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여행업은 일반업종으로 분류돼 지금까지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및 코로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대국민 여행 자제 권고를 지속적으로 요청한 것은 여행업을 '집합금지' 수준을 넘어 여행 자체를 하지 말라는 '영업 중단' 명령"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해 여행업 매출 손실은 7조4000여억원으로, 전년대비 86% 이상 감소했다.
KATA는 "영업 중단이 장기간 지속돼 80%이상의 매출 감소가 지속하는 상황임에도 정부는 집합금지 수준도 아닌 경영위기업종으로 분류 여행산업을 등한시하고 있다"며 "여행업을 일반업종에서 집합금지 수준 업종으로 분류하고 재난지원금도 현행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오창희 KATA 회장은 "정부 지원이 없으면 여행사 대표들은 폐업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여행업 종사자들과 함께 실직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50만 여행업 종사자와 그 가족들도 대한민국 국민임을 인식하고, 지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음을 정부와 국회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여행업 생존권 보장과 시장회복을 위해서는 어디든 찾아가서 업계의 상황과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