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중저가 5G 요금제 출시...이통3사 '고객잡기 쟁탈전' 본격화

2021-03-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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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만원 대 110GB 제공...소비자 선택 폭↑

기존 LTE 이용 고객 5G로 이동할 유인 커져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5G 중저가(월 6만원대) 요금제를 선보인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이동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5G 중저가 요금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통3사 간 ‘5G 고객잡기 쟁탈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SK텔레콤은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와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25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플러스’를 오는 4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두 요금제 모두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5Mbps 속도로 추가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고객 이용 패턴을 분석해 월 100GB 정도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중량 이용 고객’을 위한 요금제 ‘5GX 레귤러’를 선보이게 됐다. 5GX 레귤러플러스는 기존 5GX 스탠더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을 50GB(200GB→250GB) 늘리고 1MB당 요금 가격은 낮춰 ‘다량 이용 고객’의 부담을 완화했다. 경쟁사인 KT는 월 6만9000원 요금제(5G 심플)에서 기본 110GB를, LG유플러스는 월 7만5000원 요금제(5G 스탠더드)에서 기본 150GB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월 약정할인(25%)까지 받으면, 신설된 월 6만9000원 요금제에선 월 5만1750원에 이용 가능하고, 월 7만9000원 요금제는 월 5만92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5G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기존 5G폰으로 LTE(4G) 요금제를 이용한 고객이 5G 요금제로 이동할 유인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LTE 요금제에서 월 6만9000원에 100GB를 제공하는 ‘T플랜 스페셜’과 월 7만9000원에 150GB 제공하는 ‘T플랜 에센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LTE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속도가 빠르고, 데이터도 더 많이 제공하는 5G 요금제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아울러 기존 월 10~100GB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 무리하게 월 7만5000원을 주고 200GB를 주는 요금제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중저가 요금 신설로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됐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일 SK텔레콤이 유보신고제에 따라 제출한 ‘5G 이용약관’(5G 중저가 요금제)에 대해 이용자 이익, 공정경쟁 저해 여부,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수리한다고 밝혔다. 그간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은 중저가 요금 신설을 놓고 논의를 이어왔다.

과기정통부의 SK텔레콤 요금제 수리는 유보신고제 도입 이후 두 번째다. 유보신고제는 통신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신고만 하면 새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지난해 12월 10일 시행됐다. 이전 요금인가제(이용약관인가제) 시행 당시에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요금제를 정부에 제출하면 경쟁사가 유사 요금제를 내놔 ‘요금 담합’ 논란이 제기됐었다.

유보신고제 시행으로 시장 지배 사업자의 신규 요금제 출시 자율성이 높아진 만큼 이통3사 간 담합 가능성은 줄고 요금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명진 SK텔레콤 마케팅그룹장은 “이번 5G 신규 요금제 출시로 SK텔레콤 고객의 요금 선택권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이용 패턴과 사회적 요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요금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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