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바이든 취임 후 첫 군사 실험 준비 가능성"

2021-03-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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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김정은, ICBM 비행시험 시작할 수도"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사진 = 연합뉴스 ]

북한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군사 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CNN방송에 따르면, 글렌 반허크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증언에서 "북한의 ICBM이 더 크고 성능도 더 뛰어날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 대한 위협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한 자신감은 내비쳤다.

반허크 사령관은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일방적인 핵·ICBM 시험 모라토리엄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설계가 개선된 ICBM 비행시험을 시작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전날 일본을 방문한 블링컨·로이드 장관은 이날 11년만에 동시 방한한다. 이날 오후 두 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과 각각 1대 1 회담을 한다. 이번 순방에서는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미·일, 한·미 동맹, 한·미·일 3자 협력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의 아시아 순방 결과를 지켜보면서 군사 실험 실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커지고 있다. 미 당국은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의 활동과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발사장의 물류 이동 정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날 미국 정부를 향해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거리를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은 지난 8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한반도 평화 정책 등을 고려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지휘소 훈련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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