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부동산투기 신고센터' 이틀만 제보 171건 접수

2021-03-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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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투기 의심 LH 직원 곧 소환"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건물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부동산 투기 관련 제보를 받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 경찰 신고센터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16일 부동산 투기 의혹 신고센터를 운영한 지 이틀 만에 제보 170여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신고센터 운영 첫날인 전날 90건에 이어 이날 오후 5시까지 81건이 접수돼 총 제보 건수는 171건에 달한다.
신고 내용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과 중앙·지방정부 공무원, 지방자치단체 시·도의원 등 투기 의혹이다. 세부 대상과 내용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 관계자는 "내용을 검토해 수사 필요성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투기 의심자로 분류된 LH 직원들은 조만간 소환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사 의뢰된 내용과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며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LH 직원들을 소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합동조사단은 국토교통부와 LH 임직원 1만4000여명을 전수조사해 지난 11일 투기 의심 사례로 확인된 LH 직원 20명을 특수본에 수사 의뢰했다.

이 중 16명은 경기남부경찰청, 2명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 1명은 경기북부경찰청, 1명은 전북경찰청이 내사·수사를 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3기 신도시 지역을 관할해 가장 많은 사건을 배당받았다. 지난 9일엔 경상남도 진주시 LH 본사와 수도권 LH 사업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압수물 분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H 직원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 18대는 1차 포렌식 분석을 마쳤다. 이후 7대는 기술적인 이유로 국수본에 넘겨 포렌식 중이다.

휴대전화 통화 내용과 카카오톡·문자 메시지를 철저히 분석하면 LH 직원들이 비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해 투기한 단서를 찾아낼 것으로 특수본은 기대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압수된 휴대전화 상당수에서 통화와 문자메시지 기록 등이 삭제됐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투기 의혹으로 특수본 내사·수사를 받는 대상은 지난 12일 공개된 16건·100여명에서 이날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경기도 시흥 땅을 매입한 뒤 건물까지 올려 투기 의혹이 제기된 시흥시의회 A 의원은 이날 경기남부청에 출석해 휴대전화 포렌식을 참관했다. 경찰은 전날 A 의원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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