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온라인교육]코로나19 이후 매출 급증하고 투자 늘었지만...미래는 '암울'

2021-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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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교육 업체 투자 열기 뜨거워... 지난해 투자금 267% 급증

치열해진 경쟁에 마케팅비 급증…업계 수익성 갈수록 악화

신둥팡 ·건쉐이쉐 ·왕이유다오 '적자' 행진

[사진=시각중국]


최근 1년 사이 빠르게 성장한 중국 온라인교육 시장에 ‘투자 적색경보’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너도나도 앞다퉈 거액을 투자하면서 과잉투자 우려가 커진 것이다. 우후죽순 생겨난 업체들 탓에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들이는 출혈 경쟁에 대한 비난도 나온다.
지난해 中 온라인교육 시장 전년比 20% 성장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교육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중국 온라인교육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교육 시장규모는 4858억 위안(약 84조5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성장했다.

전망도 밝다. 온라인교육 활황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올해 시장 규모는 5596억 위안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교육 분야의 자본시장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해 온라인 교육업에 투입된 투자금은 총 539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67.37% 급증했다. 2016~2019년까지 4년간 투자액을 합친 규모보다 많다.

이 같은 ‘투자 광풍’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 들어 석달도 채 안된 사이 관련 업체들이 이미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고 매일경제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중국 온라인교육 업계를 향한 과도한 투자는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다수 업체들이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체들 매출 급증에도 적자 시달려.. 신둥팡, 매출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간판 사교육업체인 신둥팡(新東方)이다. 신둥팡 산하의 온라인 교육업체 신둥팡온라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11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게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적자액이 매출액보다 많다. 지난해 신둥팡온라인이 13억44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년도 적자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 다른 온라인 교육업체인 건쉐이쉐(跟誰學, GSX)도 적자난에 허덕이고 있다. 건쉐이쉐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쉐이쉐의 매출은 71억2500만 위안으로 지난 2019년도에 비해 무려 236.9% 급증했다. 이 중 특히 온라인 강의를 통한 매출이 62억3700만 위안에 달했다. 온라인 강의가 캐시카우 역할을 한 셈이다.

이 같은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건쉐이쉐의 순손실은 13억9300만 위안에 달했다. 지난 2019년 1억7500억 위안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왕이(網易·넷이즈) 산하의 온라인 교육업체인 왕이유다오(網易有道)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왕이유다오 매출은 31억6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42.7% 폭증했지만, 적자 규모 증가 폭은 더 가팔랐다. 왕이유다오의 지난해 적자는 17억53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175%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신생업체만 8만2000곳... 우후죽순 생겨난 업체에 마케팅비 '눈덩이'
이처럼 빠른 매출 증가와 시장 성장세에도 업체들이 적자에 시달리는 이유는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각 업체들이 마케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건쉐이쉐의 경우 지난해 마케팅에 들인 비용만 무려 58억 위안이다. 매출의 80%에 해당한다. 반면, 연구개발(R&D)에 투자한 비용은 7억3000만 위안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온라인교육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업계 경쟁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인 톈옌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등록된 새로운 온라인교육 업체는 무려 8만2000여개다. 2020년 말 기준 중국 내 등록된 총 온라인교육 기업의 수만 7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경제신문은 "준비도 안된 업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수백개씩 생겨나면서 업계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업체에 투자한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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