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 패싱한 채 中에 밀착…"북·중, 신압록강 대교 개통 준비"

2021-03-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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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북·중 신압록강 대교 연내 개통 가능성"

"北, 국경 봉쇄 해제 후 中 무역 교류 강화 목적"

김여정 대남 담화문서 "3년 전 봄날 다시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북한이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미뤄두고, 북·중 관계 개선에 한층 집중하는 모양새다.

일본 도쿄(東京)신문은 15일 저녁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 대교가 올해 안에 개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같은 날 담화문을 통해 남북 관계 단절을 예고한 것과 비교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오전 전날 작성된 김 부부장의 담화문을 공개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문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이 언급한 ‘3년 전 봄날’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던 2018년을 의미한다.

도쿄신문은 중국 베이징(北京)발 기사에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신압록강 대교 개통 준비가 북·중 양쪽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랴오닝성 정부가 9일 자로 개통에 필요한 교량 안전검사 입찰공고를 냈다”면서 관련 자료에 ‘머지않아 다리 운용을 개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랴오닝성 정부는 입찰공고에 다리 개통 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본체 완성 후 ‘경년(經年) 변화’ 조사와 화물차 주행 시험 등을 ‘계약일로부터 180일 동안’ 시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신문은 북한에서도 개통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세관 시설 용지 정지 작업이 이미 끝났다면서 건물 공사가 시작되면 이르면 올여름 전에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소식통은 신문에 “2019년 봄부터 중국 측의 건축자재 제공으로 북한 측 공사가 크게 진전됐다”고 말했다.

다만 신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대교 개통이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바라본 신압록강 대교와 북한 신의주[사진=연합뉴스]


신문에 따르면 북·중은 지난 2009년 10월 중일전쟁 당시 건설된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대신한 ‘신압록강  대교’ 설립에 합의했다. 이후 중국은 2010년 12월 다리 건설 공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북한은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북·중 관계 위축 등의 영향으로 공사 추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북한이 최근 주중 북한대사를 경제 정책통(通)으로 알려진 리용남 전 부총리로 임명한 것도 신압록강 대교 개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며 “(이번 대교 개통 준비 움직임은) 국경 봉쇄 해제 후 북·중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쿼드(Quad)’ 정상들은 지난 12일 첫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쿼드는 미국, 일본, 일본, 호주 등 4개국이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의 세력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구성한 안보협의체다.

4개국 정상들은 정상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인도·태평양과 이를 넘어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고 위협에 맞서기 위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규범에 기초하고 국제법에 기반한 질서 증진에 전념한다”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동의 비전을 강조했다. 또 강압에 구속되지 않는 지역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거론은 없었다. 다만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문제와 북한 비핵화를 언급해, 북한 문제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 김 부부장은 전날 담화문에서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미국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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