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해법을 놓고 격돌했다. 박 후보는 '부동산감독청'을 설치하겠다고 밝혔고, 김 후보는 "전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이라고 반대했다.
15일 오후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서울시 산하 부동산감독청 설치를 공약하며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위법행위에 대한 감독기구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복기해보면 처음 주장했을 때 잘 진행됐으면 LH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LH 특검론'을 놓고도 부딪혔다. 박 후보는 "특검에 반대하는 이유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거의 비슷하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는 "특검이 제대로 된 적이 없고 소나기만 피하는 격이라 그런 건 안 된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의 민주당 원내대표 재임 시절 세월호 특별법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도외시한 특별법을 박 후보가 합의하면서 유가족들은 '박 후보를 고소하려고까지 했다, 정치 생명이 끝났어야 하는 사람이 이 자리에 이렇게 와 있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이렇게 발언한 데 대해 세월호 유가족이 마음 아프게 생각할 것이다. 유가족의 말을 이렇게 전달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제가 직접 연락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명박·박근혜 정권, 암흑의 시대 그림자가 드리우는 상황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위기로 치닫는 보궐선거에서 이변과 기적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토론회 종료에 따라 16~17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통해 17일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