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채 삭감 위해 주식시장 개혁 촉구

2021-03-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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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분석... "양회서 주식시장 개혁 논의"

[사진=바이두]

중국 정부가 부채 삭감을 위해 주식시장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자들이 급증하는 중국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10조7000억 달러(약 1경2164조원) 규모의 주식시장을 활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주식 시장 개혁을 추진해 더 많은 자본을 시장에 끌어들이고, 이 자금을 국가 재정에 활용하겠다는 분석이다. 
양회서 IPO 과정 축소, 일일 주가 상·하안폭 확대 논의
실제 지난주 막을 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중국 자본시장 개혁을 위한 움직임이 뚜렷히 나타났다.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당일인 지난 11일 전인대 대표단은 “자본 시장 개혁을 통해 보다 성숙한 투자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논의된 개혁안은 상하이·선전거래소 상장·공모 제도 개편이다. 기업공개(IPO) 과정을 축소해, 상장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선전 거래소 상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기업은 1월 기준 약 800곳에 달한다. 그런데 이들 기업들이 상장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522일로, 이는 상당히 긴 기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현재 상하이·선전거래소의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커촹반과 촹예반에서 시범 도입한 주식등록 발행제를 중국 A주(본토증시) 전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주식등록 발행제는 기업들이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서류 적격 여부만 검증받으면 까다로운 심사 없이 등록절차만 밟아 곧바로 상장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중국 화안증권에 따르면 이 제도를 통해 창업판 상장사들은 IPO 기간을 107일로 크게 줄였다.

이외 검토중인 주식시장 개혁 방안 중 하나는 주가 일일 상·하한폭 확대다. 현재 중국 상하이·선전 메인보드에서 각 종목의 최대 상·하한폭은 10~5% 정도로 제한돼 있다. 그런데 지난해 8월부터 중국 상하이거래소 커촹반의 상·하한폭을 20%로 설정했는데, 이를 점차 메인보드에도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외국 투자자들의 위험회피를 위한 헤지수단을 확충하고 주식을 당일 사고파는 ‘T+0' 거래를 도입하는 방안 등이 주요 개혁 가능성으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미국이나 홍콩과 달리 주식 매입 다음 날에만 해당 주식을 팔 수 있게 돼 있다. 
주식 거래 장려로 시장 유동성 상향... 늘어난 자금 국가 재정에 활용할 계획
블룸버그는 이런 중국의 주식시장 개혁 배경에는 부채 삭감 계획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지방정부 부채 25조6600억 위안(약 4484조8500억원), 중앙정부 부채 20조8900억 위안을 합한 46조55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공식적인 부채에 해당하며, 숨겨진 부채는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 일부 국영기업이나 민간 영역 부채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이 부채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주식 거래를 장려해 시장 유동성이 향상되면, 외국 자본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복안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경기 회복세가 빠른 만큼, 당국은 늘어난 주식 자금을 국가 재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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