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투기행위에 대한 제보가 이미 지난해에 LH에 직접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보 내용에 따르면 “A씨(퇴직)는 공사 재직시 개발되는 토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해 부인 혹은 지인 부인의 이름으로 토지를 구입했다"며 "재직 당시 주변인들과 이러한 행동을 한 것은 물론이고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적시했다.
제보자는 이러한 투기가 “서울, 인천, 충남 등에서 전방적위적으로 이뤄졌으며, 투기자들은 재직 당시 선배의 부인, 주변인 부인"이라며 성명과 거주지 주소까지 소상히 명기했다.
더욱이 제보자는 이러한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관련자 소유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했으며 끝없이 관련 인물들의 이름이 번갈아 가며 올라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앞서 시민단체에 접수된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제보자와 본 제보인 간 동일인 여부는 불분명하나, 2016년부터 2020년 7월간 접수된 641건의 부조리신고 중 유일한 투기 내용 건이었다.
이례적인 제보에도 불구하고, LH는 묵살로 대응했다. 지난해 8월 신고내용 회신으로 "제보하신 퇴직직원과 관련된 사항은 규정에 따른 감사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사실관계 확인 등 조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종결지었다.
김상훈 의원은 "이때 LH가 적극적인 자체조사에 나섰으면, 지금과 같은 국민적 공분과 행정적 낭비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LH는 2018년 과천신도시 개발정보 유출 때부터 상기 제보에 이르기까지, 자체 교정의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모두 놓쳤다. 대대적인 외부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