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신(新) 행정부가 이른 시일 내 대북(對北)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중순 이후 여러 차례 대북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 역시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접촉 시도를 사전에 공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2월 중순 이후 뉴욕(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정부에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리는 "(바이든 정부가) 현재까지 평양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또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접근법과 관련, 포괄적인 정책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를 공개적으로 기술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존 정책을 재검토하며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 있다.
이와 관련해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나는 검토 완료에 대한 정확한 시간표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 수주 내에 검토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차관보 대행은 또 바이든 정부가 그간 대북 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 일본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했다고도 강조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 정부는 바이든 정부로부터 대북 접촉 사실을 공유받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는 미국의 대북정책 과정 전반에서 긴밀히 소통·공조하고 있다"면서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사항을 사전에 공유받았느냐'는 물음에 "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바이든 정부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15~17일 방일 후 한국을 찾아 각각 1박 2일, 2박 3일간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두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정의용 외교부 장관 및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개별회담은 물론,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마지막으로 열린 '2+2 회의'를 재개해 북핵·북한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