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신규 확진자 2만6000명…내주부터 인구 절반 '집콕생활'

2021-03-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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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10개 주·1개 자치 지역 '봉쇄'

이탈리아에서 자국민의 절반 수준인 3000만명이 내주부터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따른 '3차 유행' 조짐을 보이자 이탈리아 정부가 고강도 추가 방역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카니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된 가운데 한 청년이 텅 빈 산마르코 광장을 걷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외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는 주간 기준으로 확진자 수가 주민 10만 명당 250명 이상인 주(州)의 경우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자동 지정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레드존 지정 문턱을 대폭 낮춰 방역 대책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오는 15일부터 이탈리아 전체 19개 주와 2개 자치 지역 중 10개 주, 1개 자치 지역이 레드존에 포함된다. 수도 로마, 밀라노, 토리노, 나폴리, 베네치아 등 주요 도시가 모두 봉쇄권에 들어간다. 직접 영향을 받는 주민 수만 전체 인구(6000만 명)의 절반이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탈리아 방역 강도는 저위험지역(화이트존)과 준위험지역(옐로존), 위험지역(오렌지존), 고위험지역으로 구분된다. 레드존이 될 경우 건강·업무 등 사유가 아니면 외출이 금지된다. 식당·술집 등 모든 비(非)필수 업소는 폐쇄되고 학교 수업도 원격으로 전환된다.

아울러 정부는 주민 이동을 철저히 억제하기 위해 부활절이 있는 다음 달 3~5일 사흘 연휴에는 아예 전국 모든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해 봉쇄하기로 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성탄절 전후 연휴와 연말·연시에도 선별적으로 전국적 봉쇄 조치가 시행한 바 있다.

이날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2만6824명으로 지난해 11월 말 이래 약 3개월 보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이날 로마 인근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새로 마련된 백신접종 센터를 방문해 "불행히도 보건 비상 사태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새 바이러스 유행에 직면했다"며 "오늘 발표된 방역 대책은 더 엄격한 조처를 부를 수 있는 상황 악화를 피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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