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빌라 3세 여아 사망사건 미스터리...경찰 "외할머니 내연남 DNA 조사"

2021-03-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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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여아 친모는 외할머니...내연남과 여아 출산한 뒤 바꿔치기 한 듯

구미에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가 11일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영장심사를 받은 뒤 법원을 떠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자아이의 친모는 구속된 20대 여성이 아니라 아이의 외할머니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친모로 알려졌던 여성과 숨진 아이는 자매였던 셈이다. 

11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아이의 친모가 김 모씨(22)가 아니라 김씨의 어머니인 석 모씨(48)라는 점이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석씨를 형법상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긴급 체포해 구속했다. 석씨는 앞서 숨진 아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연락한 최초 신고자다. 

다만 석씨가 "딸을 낳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석씨 내연남의 신병을 확보해 DNA 검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석씨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여아를 출산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김씨가 출산한 아이와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석씨와 출산시기가 비슷했던 점을 이용해 아이를 바꿔치기해 자신이 낳은 딸을 손녀로 둔갑시킨 것이다. 김씨가 낳은 딸의 행방은 현재까지 묘연해 경찰은 이 아이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은 석씨가 경찰 조사에 협조적이지 않아 석씨 외손녀의 행방과 숨진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김씨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왜 아이를 바꿔치기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다만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홀로 남겨 두고 이사를 간 이유에 대해 "전 남편의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바꿔치기한 것은 몰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숨진 아이가 김씨의 딸이 아니고 어머니의 딸이라는 점을 김씨에게 확인해줬지만 그는 이 사실을 믿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숨진 여아의 사망 원인을 부검을 통해 밝혀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 부검 결과에 대해 "여아의 사망 원인은 미상이고 뼈가 부러진 흔적은 없다"며 "아이가 숨진 뒤 6개월이 지나 부패가 심해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

숨진 아이는 석씨가 사는 2층 빌라 바로 위층에서 6개월간 홀로 방치됐다. 석씨는 딸의 집 계약 만료로 집을 비워 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딸의 집을 찾았다가 숨진 아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석씨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아이의 외할머니'라고 자신의 신원을 밝혔다. 다만 딸과는 인연을 끊은 사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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