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건수가 총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요양병원 종사자 1명도 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양병원 환자 외에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접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2명 더 늘어 누적 15명이 됐다.
2명의 신규 사망자 중 1명은 50대 여성으로 요양병원 종사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일 접종 후 9일 숨을 거뒀다. 접종 후 사망까지는 6일2시간이 걸렸다. 이 사망자의 기저질환 보유 여부는 조사 중이다.
나머지 1명의 사망자는 50대 남성으로 요양병원 입원환자다. 당초 중증 의심사례로 신고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접종은 지난 3일 했으며 사망일은 9일이다. 접종 후 사망까지는 5일22시간이 걸렸다. 이 사망자는 기저질환을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하루 동안 신규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935건이다.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의심신고는 총 5786건이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935건 가운데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가 7건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었다.
이상반응 의심신고 총 5786건 가운데 아스트라 백신 관련이 5755건, 화이자 백신은 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43만8890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8051명)보다 훨씬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접종자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31%, 화이자 백신은 0.39%다.
앞서 지난 7일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된 8건에 대해 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 사이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망자들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한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중증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모두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같은 기관·같은 날짜·같은 제조번호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도 없어, 백신 제품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 오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