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 증시의 선물과 옵션이 같은 날 만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증시 변동성 확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선물 시장의 스프레드 가격이 낮게 평가되고 있어 주요 시장 참여자들이 청산하는 것보다 롤오버(월물 교체)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은 주가지수 및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우려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이달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까지 다가오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 작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는 시장 변동성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특히 금융투자(증권사)의 포지션이 청산 대신 월물을 교체하고 추가 매수 여력도 있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200 3월물과 6월물의 차이인 스프레드 가격이 이론가 기준으로 0.15포인트이지만 현재는 –0.8포인트로 저평가 돼있어 매수 포지션 중인 시장 참여자의 월물 교체가 유리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금융투자는 지난해 12월 만기 최근까지 2만3554계약을 순매수 중으로 이 중 스프레드 매수가 1만9423계약이다.
그는 "시장 스프레드 가격이 저평가돼있기 때문에 기존 매수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주체는 스프레드 매수 포지션을 통해 포지션을 월물 교체하는 것이 유리한데 금융투자에서 이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만기까지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의 포지션이 롤오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주식 선물과 관련해서는 기관 투자자의 3000억원 규모 매물 출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9일 기준 금융투자는 약 3000억원 규모의 순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에서 약 780억원 규모의 스프레드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어 대략 2000억원 정도의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스프레드 거래는 만기일에 임박해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스프레드 매도 물량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만기까지 스프레드 거래로 인한 포지션 변화 가능성은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