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SKT·11번가도 참여할까

2021-03-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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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거래액 20조원' 이베이코리아 매물로…카카오·신세계·롯데 등 관심 높아

11번가, 이베이코리아와 사업방식 유사해…모회사 SKT의 자금력도 든든

"11번가의 인수 참여 가능성은 낮아…외형성장 보다 차별화 전략에 방점"

[사진=11번가 제공]

[데일리동방]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3위 기업인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 카카오·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굵직한 기업들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가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거래액이 20조원에 달해 네이버, 쿠팡이 장악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면서다.

일각에서는 11번가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는 같은 오픈마켓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플랫폼 통합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가,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우수한 현금흐름을 토대로 인수여력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비통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추이.(자료=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지난해 기준 11번가의 연간 거래액은 약 10조원 수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으로, 11번가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6.2%(4위) 규모다. 불과 4년 전인 2016년까지만 해도 11번가의 시장 점유율이 10%(2위)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11번가도 꾸준히 외형 성장을 거듭했지만, 네이버·쿠팡이 주도해온 시장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는 2010년대 초중반까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었던 '1세대' 업체들"이라면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는 성장세가 둔화된 사이 검색 플랫폼을 기반으로 둔 네이버,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급부상하면서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베이는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지만, 11번가는 상장을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사업구조가 유사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규모를 키우는 것도 11번가의 선택지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11번가 측은 '양적성장' 보다 '질적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주된 방향성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내실을 다지자는 것"이라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모회사인 SK텔레콤 측도 "네이버와 쿠팡을 따라잡기 위해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면 비용적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물류·배송 등 11번가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와 유통·물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우체국 물류센터를 활용한 풀필먼트 서비스로 전국 익일 배송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최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에 투자해 이 업체의 근거리 물류망을 기반으로 한 배송시스템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11번가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과 협력을 추진, 아마존과 연계한 구체적인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물류를 포함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이라면서 "아마존과 이베이는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 11번가가 아마존을 택한 이상 이베이 측 사업을 더하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SK그룹 전체적인 방향성도 2차전지, 수소, 친환경, 바이오 분야에 방점이 찍혀 있어 이커머스 사업에서 조단위 투자를 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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