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3월, 영화 팬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도 기다렸던 기대작이 대거 개봉한다. 제78회 골든 글로브 등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쓴 '미나리'와 디즈니·픽사의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뭉친 '자산어보', 일본 영화계 전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스파이의 아내' 등이다.
스타트는 영화 '미나리',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끊었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고 있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제78호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받으며 전 세계 75관왕 156개 노미네이트 쾌거를 이뤘다. 특히 오는 4월 아카데미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는 상황.
해외는 물론 국내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4만 731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매출액 점유율 50.6%에 해당하는 수다.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미나리'는 총 누적관객수 4만 1740명이다. 이날 오후에도 31.8%로 높은 예매율을 보이는 상황. 4월 아카데미를 앞두고 관객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감독 돈 홀·카를로스 로페즈 에스트라다)도 4일 개봉해 관객 모객에 힘을 보탤 예정. 지난 1월 개봉해 장기 흥행에 돌입, 올해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애니메이션 '소울'을 제작한 디즈니·픽사의 신작이다.
영화는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펼치는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다. 이제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국적이고 신비한 전설의 세계와 황홀한 비주얼을 탄생 시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동남아시아에 영감을 받은 자연경관부터 전통 음식, 무예, 교통수단, 의상까지 다채로운 문화 요소의 총집합으로 동남아시아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게 할 예정. 여기에 한국계 대표 할리우드 스타인 아콰피나, 산드라 오, 대니얼 대 킴 등이 출연, 한국 팬들에게 반가움을 더한다.
특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를 96%를 기록한 작품. 이는 박스오피스 돌풍을 일으킨 '소울'의 95%보다 높은 지수로, '소울'을 이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탄생을 예고한다. 예매율도 19.6%로 높은 편.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미나리'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공개 직후 관람객 호응도 높은 만큼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고 영업 제한도 풀려 봄 극장가에 관객들이 붐비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지난 겨울, 극장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번 봄 극장에는 많은 관객이 찾아 안전하게 영화를 관람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