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전 그날처럼···." 온 국민이 일제 식민지배에 항거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1919년 3월 1일. 기미년 한 해에만 1542회에 걸쳐 일어난 만세 시위운동엔 빈부귀천의 구분 짓기도, 남녀노소의 차별도 없었다.
그때의 함성은 소외됐던 여성과 백정, 기생 등이 한데 모여 외친 '만인이 주인 된 평등사회'의 몸부림이었다. 3·1운동 정신인, 불의에 항거한 '숨지 않을 용기'는 1960년 4·19혁명과 1987년 6·10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사마천의 사기는 <초원왕세가> 편말에서 "나라가 장차 멸망하려면 어진 사람은 숨고 어지럽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게 된다(國之將亡 賢人隱 亂臣貴)"고 했다. 위기의 본질과 마주할 용기는 지금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102년 전 그랬던 것처럼,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위기 속에서도 온 국민이 연대와 협력을 하지 않겠는가. <최신형 정치사회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