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5일 자추위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차기 은행장으로는 권광석 현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권 행장은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흔들린 조직 안정화에 나서 최우선 과제를 무사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큰 변수는 권 행장의 연임 임기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이번 임추위를 통해 남은 임기 2년을 ‘한 번에 부여받는 경우’와 ‘1년씩 나눠 임기를 부여받는 경우’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직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권 행장이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라임펀드와 관련해 ‘직무 정지 상당’의 제재를 받아 오는 18일 2차 제재심을 앞두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 필요성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간 핵심 자회사인 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수장에 1년의 임기만 보장하는 건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자추위가 권 행장에 ‘1+1년’의 임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1년 체제의 경우 자추위가 권 행장에 1년 연임을 먼저 보장해주고 임기가 끝난 뒤 자추위를 다시 열어 1년의 추가 연임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의 임기를 한 번에 보장해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3632억원으로 전년보다 9.4%나 하락했다.
앞서 권 행장은 지난해 취임 당시에도 이례적으로 짧은 임기를 부여받은 바 있다. 통상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들은 취임 당시부터 2년의 임기를 보장한 후 1년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데, 권 행장은 절반 수준인 1년의 임기만 보장받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라임펀드 리스크에 직면해 있어 조직 안정화를 위해 권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진다”며 “다만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 등을 고려해 권 행장에게 2년의 임기를 부여할지 1년의 임기만 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