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9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치와 시장전망치인 51.5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자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석달 연속 하락세에 놓이면서 제조업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이신은 2월 생산지수와 신규 주문지수가 각각 10개월래,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2월 고용지수도 3개월째 위축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는 앞서 지난달 28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지표 확장 둔화 추세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이다.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50.6으로 전달치인 51.3과 시장 전망치인 51.1을 크게 하회했다. 지난해 11월 52.1을 기록한 이후 석달째 하락세다. 통계국 발표 제조업 PMI는 대기업 및 국유기업들이 주요 조사 대상이다. 차이신 PMI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다.
차이신 PMI 역시 지난해 2월 역대 최저치인 40.3으로 떨어진 후 5월부터 10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제조업 경기가 12월 이후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춘제를 전후로 기업들의 생산 자체가 줄어든데다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업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부터 베이징과 허베이성, 헤이룽장성, 지린성, 상하이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국 정부는 사실상 ‘봉쇄’ 수준의 방역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지난 1~2월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에 해외는 물론 중국 내 인구 이동마저 강력히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방역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베이징시가 양회를 앞두고 방역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왕저(王喆) 차이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더 둔화됐다”며 “고용압력이 높이지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졌지만 그럼에도 기업들의 향후 전망은 낙관적인 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