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지난해 대선조선 매각으로 중소조선 주채권단 역할을 마무리 지은 가운데, 올해는 수출 규모 반전을 위한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수은에 따르면 디지털 조직을 부에서 단으로 격상하는 등 디지털 금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일환으로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구축 △자동심사 시스템 도입 △디지털방식 업무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심사를 정교화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챗봇, 클라우드 등 디지털을 적용해 수기업무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금융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디지털 연수를 확대해 디지털금융 전문가 과정, 전(全)직원 대상 핵심기술·코딩 과정 훈련을 추진한다.
수은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세인 수출 규모의 반전 카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수은에 따르면 국내 수출액은 2018년 6049억 달러(약 681조1174억원)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9년 5422억 달러(약 610조5172억원), 지난해 5128억 달러(약 577조4128억원)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방문규 수은 행장은 올해 수출 6000억 달러 탈환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수출 기업 및 산업에 체계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디지털 조직 개편, 디지털 업무 방식 도입 외에도 데이터 센터 구축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은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용인 인재개발원 안에 7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했다.
수은 측은 용인 데이터 센터가 완공되면 디지털 서비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은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작업은 이제 본격화됐다. 올해는 디지털화의 원년”이라며 “용인 데이터센터가 갖춰지면 디지털·데이터에 기반한 심사로 여신 심사가 더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