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장관 "탄소중립 동참 대기업에 세액공제 확대 검토"

2021-0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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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산업계 기업대표, 탄소중립 논의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기업들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와 기술개발 분담금 완화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환경부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산업계와 환경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최시영 삼성전자 사장,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참여하는 업종별 주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부와 기업의 탄소중립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기업이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제도 개선, 어려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정애 장관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전 세계에서 한파·산불·홍수 등 기후변화가 원인인 재난이 발생하며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기후 변화 대응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 대토론회 등을 거쳐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마련해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날 각 기업은 각자 추진하려고 세운 탄소중립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포스코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통해 현재 약 790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예정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자체적으로 탄소중립위원회도 설치한다.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을 바이오매스 폐기물로 대체하고 폐열발전을 확대하는 계획도 밝혔다. 바이오매스 폐기물은 지질 형성 또는 화석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나무·음식쓰레기 등 생물 유기체로 만든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50년까지 16조300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등에서 청정유를 생산하고 청정유에서 수소를 추출해 활용하는 폐기물 수소화사업(W2H)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납사(나프타)를 분해해 플라스틱 원료를 수급하는 기존 공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원유에서 생산되는 납사를 저탄소 원료로 대체하고, 폐플라스틱을 가스화해 재이용할 계획이다.

기업 대표들은 감축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연구개발 지원과 투자 세액공제 등 실질적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 차등 적용돼 대기업의 세금 부담이 큰 만큼 세액 공제나 기술 개발 분담금 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포스코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그린수소 생산량과 재생에너지 전기량의 대부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린수소 및 재생에너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을 정부에 요청했다.

한화에너지는 산업공정에 열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하는 경우 분산형 전원의 편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바이오 항공유의 생산‧보급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를 주문했다.

이에 한 장관은 '순환경제 연구개발(R&D) 기획 협의체'를 구성해 필요한 과제를 발굴하고 범정부 투자방향과 단계별 이행안(로드맵)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또 온실가스 감축 기술 투자에서 대기업에 대한 세액공제, 기술개발 분담금 수준 완화, 바이오항공유 활성화 등은 범정부적 논의를 거쳐 관계부처와 검토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2050 탄소중립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달성할 수 있는 과제"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탄소중립 방안을 고민한 점에 감사드리며, 기업 대표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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