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일반 냉동고 보관을 허가했다. 기존 극저온 보관으로 겪었던 백신 운송 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FDA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일반 냉동고에 2주간 보관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FD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냉동된 화이자 백신 원액을 ‘영하 25도에서 영하 15도 사이’에서 2주까지 보관·배송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히며, 일반 약국 냉동고에서도 보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FDA 생물학 평가연구센터 소장인 피터 마크스 박사는 “화이자가 제출한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새로운 온도에서 수송과 보관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이로 인해 앞으로 백신을 더 여러 곳으로 배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지난주 백신 원액을 일반 냉동고 온도에서 2주간 보관해도 안전하다는 자료를 FDA에 제출한 바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화이자 일반 냉동고 보관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 승인이 이뤄지면 약국과 백신 접종소의 백신 공급관리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FDA는 전날 ‘1회 접종’ 가능한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인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예방효과가 있고, 안전하다고 판정해 미국 내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 배포 기대감을 키웠다.
미국 당국자 등에 따르면 오는 2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얀센 백신 사용을 최종 승인하면, 다음 주 400만회분 화이자 백신이 미국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