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칭이메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하루종일 착용해, 맨얼굴을 드러낼 일이 거의 없자 간단한 '시술'을 하려고 한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사는 왕모씨는 최근 본지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칭이메이(輕醫美)란 얼굴에 칼을 대지 않는 비수술적 성형 시술인 '쁘띠성형'을 말하는 것이다. 왕모씨처럼 아름다움을 좇는 중국인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최근 급증하면서 중국 관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성장 속도가 다소 주춤했지만 둔화폭이 그리 크지 않아 향후 성장세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백서가 전했다.
특히 쁘띠성형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시 붐이 불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병원에 직접 가서 상담을 통해 시술을 했다면 온라인 진단과 상담을 통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면서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쁘띠성형에 대한 관심이 기존 성형수술을 넘어섰다며 앞으로 의료미용 시장은 쁘띠성형 산업이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카이위안증권은 쁘띠성형 시장이 2025년 1000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온라인 의료미용 서비스 플랫폼 시장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20년 온라인 의료미용 서비스 플랫폼 시장 규모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2.2%로 성장했다. 전체 의료미용 시장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다.
둥우증권은 앞으로는 의료미용 산업이 첨단기술을 등에 업고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라이브커머스 등을 이용한 의료미용 서비스가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등 국가와 달리 중국의 의료미용 시장의 발전 공간이 여전히 크다며 향후 5~10년 안으로 의료미용 시장이 황금기에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의료미용 시장의 이같은 성장세는 중국 당국의 규제 덕분이다. 과거 중국에선 쁘띠성형도 안전성이 떨어지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중국 정부가 관련 규제를 내놓으면서 최근 인식이 크게 변한 것이다.
지난해 4월 중국 정부는 '의료미용 종합 관리와 관리감독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해 의료미용 서비스를 규범화했다. 또 14차5개년 계획 기간 의료미용 발전 목표를 설정, 원격 의료, 중국산 의료기기의 업그레이드, 의료서비스의 스마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이같은 시장 발전 기대감에 올해 들어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19일 기준 의료미용 종목 가운데 9개의 평균 주가 상승폭이 20%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 대표 의료미용주 아이메이커(愛美客, 300896, 선전거래소)는 올 들어 73.41% 급등했다. 지난 9일엔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사상 세 번째로 주당 1000위안(약 17만원)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외에 루상발전(魯商發展, 600223, 상하이거래소)은 66.08%, 우하이성커(昊海生科, 688366, 상하이거래소), 화시바이오(華熙生物, 688363, 상하이거래소)도 각각 35.14%, 31.46%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