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48% 수준으로 오버행(대량 매각대기 물량) 가능성이 있는데다, 앞서 상장한 핵심 관계사의 주가도 최근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은 735만주로, 기관투자자에 대해 전체 물량 75%의 청약이 이뤄진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8700~1만2400원이다. 일반투자자(25%)에 대해서는 다음달 2~3일 청약이 예정되어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피비파마가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주로 주목받으며 프레스티지바이오 역시 상장 전부터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다만 수요예측 등 상장 일정이 진행되며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모 흥행에 성공했던 피비파마와 달리 프레스티지바이오의 경우 오버행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회사 측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매도금지기간이 설정된 기존 주식 물량은 총 2446만주(52.17%)가량으로,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이 약 48%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피비파마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유통 가능 물량은 약 26% 수준이었다. 또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이 이뤄지며 상장 직후 물량은 21%가량에 그쳤다.
먼저 상장한 피비파마의 주가도 흥행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로 지목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의 경우 현재 피비파마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HD201)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HD204)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다른 신약 개발사와도 업무 협약 등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피비파마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구조다. 피비파마에 대한 시장 평가가 프레스티지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상장 이후 5만원까지 치솟았던 피비파마 주가는 최근 3만원 중반대까지 내려갔다. 아직 공모가(3만2000원)보다는 높은 상태지만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흐름이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유통 물량 48%는 일반 기업에 비하면 많은 규모지만 바이오 기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평균적"이라며 "다만 피비파마가 개발을, 프레스티지바이오가 생산을 담당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먼저 상장한 회사의 주가 추이가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