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금융 및 투자업계의 대세로 부상하면서 주식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ESG 테마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업종과 종목들이 대표적이다. 반면 술과 담배·도박 관련 등, 이른바 죄악주들은 ESG 열풍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와 관련,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친환경 등의 분야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공유하면서도 ESG 가운데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서 지주회사, 특히 금융지주회사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재만 투자전략팀장은 “E와 관련해서는 친환경이니까 2차전지나 태양광이 가장 유리하고 연관성이 크다”면서 “S는 사실 측정이 모호한 면이 있고 G와 함께 묶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봐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금융을 포함한 지주회사들이 배당성향도 높고 그쪽 니즈에 맞게 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의 김인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AC(After COVID) 시대의 뉴노멀이자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친환경에너지 투자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웨이브 달성에 따라 미 정부 정책 추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 2조 달러 규모의 친환경인프라 구축이며,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환경분야에 대한 낙관론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강봉주 연구원은 “사실상 올해가 원년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어떤 업종이나 종목이 수익률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당연히 친환경이나 신재생 관련 업종이 주목을 받을 것이고, 어떤 업종이 ESG 전환을 많이 했느냐로 보면 최근에는 금융 기업들과 대기업들이 많이 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ESG 관련 ETF를 통한 패시브 투자 전략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영증권의 박수민 연구원은 “친환경이나 에너지 관련, 모빌리티 같은 업종으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ESG와 관련된 개별 기업들의 상대적 우위가 투자에 있어서 더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ESG 이슈는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성격인 만큼 기존 투자 패러다임과는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아직 글로벌한 기준도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이 ESG 전략을 쫓아가기는 어렵다. ETF를 통한 패시브 투자가 가장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