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대사들이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를 담그는 영상과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누리꾼들과 친밀하게 소통했다.
22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주한 헝가리·덴마크·벨기에 대사관에서 대사들이 가족 또는 직원들과 함께 김치 담그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을 공유했다.
앞서 해외문화홍보원은 설을 맞이해 한국 주재 외국 대사관에 절임 배추와 양념이 있어 버무리기만 하면 만들 수 있는 ‘김치 담그기 꾸러미’를 선물했다. 평소 협력 관계가 있는 58개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김치 꾸러미 수령 의사를 문의했고, 받겠다고 알려온 18개국 대사관에 김치 꾸러미를 보냈다.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는 한국인 아내, 아들 세 명과 함께 김치 담그는 7분 분량의 영상을 지난 9일 해문홍 ‘코리아넷’에 보내왔다.
모세 대사뿐 아니라 삼형제는 모두 유창한 한국어로 자신이 좋아하는 김치 등을 소재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들은 배추김치·갓김치·오이소박이 등을 가장 좋아하는 김치로 꼽으며 김치와 비슷한 헝가리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각국 누리꾼들은 초머 대사 가족의 유창한 한국어에 감탄하며 음식을 매개로 한 양국의 문화교류를 높이 평가했다.
지난 2월 4일 김치 담그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 아이너 옌센 주한 덴마크 대사는 “김치 맛을 좋아해 일주일 뒤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옌센 대사는 누리꾼들에게 김치와 잘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해 달라고 썼다. 주한 덴마크 대사관의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블로그에는 한국·덴마크·캐나다 등 다양한 국적의 누리꾼들이 보쌈, 플레스케스텍(Fløskesteg·덴마크 전통 돼지고기 요리), 고구마, 두부 등을 김치와 어울리는 음식으로 추천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2월 10일 페이스북에 대사관 직원들이 김치를 담그는 사진을 공개하며 “대사관 직원 간에 단합도 다지고, 아직 김치를 접해보지 못한 직원들에게 한국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알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적었다.
바드르 모하마드 알아와디 주한 쿠웨이드 대사는 자신의 친필 서명이 담긴 감사장과 함께 녹차 세트를 답례로 보내오기도 했다.
박정렬 해문홍 원장은 “함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한국 문화를 주한 대사관에 소개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