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대표 넘버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한 곡에는 인생이 담겨 있었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을 겪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것이 삶이라 했던가. 계획에도 없고,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19 여파에 우리네 일상은 더욱 힘들어졌다.
그래도 꿈을 버리지 말고 용기를 내라며 관객들을 격려하는 뮤지컬의 주인공 ‘돈키호테’에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한다.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맨 오브 라만차’. 그 어떤 작품보다 큰 감동을 안겼다.
1965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한 ‘맨 오브 라만차’는 관객들로부터 50년 넘는 세월동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처음 막을 올린 이후 9번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을 ‘돈키호테’라는 기사로 착각하는 괴짜 노인 ‘알론조 키하나’와 그의 시종 ‘산초’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극 초반, 풍차를 거인으로 여겨 결투를 신청하고 여관의 하녀인 ‘알돈자’를 귀족의 아가씨라고 부르는 ‘돈키호테’는 마치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돈키호테’의 진심은 작품 속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고, 비로소 그의 행동과 말이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과장되지 않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퍽 인상적이었다.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인 ‘알론조‘를 연기한 홍광호는 유머를 잃지 않는 삶의 끝자락에 서 있는 ‘영웅’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그가 1막 마지막 장면에서 부른 ‘이룰 수 없는 꿈’은 가슴 뜨거운 감동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원형(오리지널리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가사나 번역을 비롯해 무대·의상·연출 등 크리에이티브팀들과 오랜 시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배경을 밝혔다.
코로나 시국 속에 뭉클한 감동을 안긴 작품 맨 오브 라만차. 감히 오디컴퍼니를 대표하는 명작이라 말하고 싶다. 공연은 오는 3월 1일까지.